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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2019

-[MLB토크] 훌리오 유리아스(JULIO URIAS) 2016 시즌 총정리

다저스타디움 홈 데뷔전에서 역투하는 훌리오 유리아스 (6/7/2016) ©dodgernation.net



■2016년 
*시즌 18등판(15선발), 5승 2패 3.39 ERA, 77이닝, 84탈삼진

*MLB.com과 Baseball America(BA)에 의해 다저스 No.1 유망주로 선정 


*트리플A 11번의 등판(선발 7회)에서 5승 1패, 방어율 1.40 기록


*5월 27일 메이저리그 데뷔. 다저스 역사상 10대의 나이에 데뷔전을 치른 34번째선수. (19세 289일 / VS New York Mets) 이는 1998년 6월 24일 애드리안 벨트레 이후 처음. (19세 78일)

*21세기에 선발등판한 10대 투수로 한정지으면 펠릭스 에르난데즈(시애틀 매리너스 / 2005년. 19세 118일)이후 두 번째 10대 투수 


*6월 28일 밀워키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승 달성(6이닝 2실점 6볼넷 6탈삼진)


*선발로 등판한(15회) 경기만 놓고 보면 69.1이닝 4승 2패 3.25 ERA 77 탈삼진 기록 


*6월 17일 밀워키전에서 탈삼진 8개 기록(19세 310일)이는 1956년 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던 돈 드라이스데일(19세 275일) 이후 두 번째로 많은 다저스 10대 투수 탈삼진 기록


*시즌 마지막 10번(선발 7회)의 등판에서는 4승 무패, 방어율 1.99 기록


*피안타율 .234 기록(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을시 피안타율 .188 / 홈런 0개) 

*데뷔 시즌에 포스트시즌 등판. 다저스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등판한 투수로 기록(NLDS 5차전 VS 워싱턴 내셔널스 / 20세 62일 /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승리투수)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선발 등판한 투수(NLCS 4차전 VS 시카고 컵스 / 20세 68일 / 3.2이닝 4실점)


*다저스 역사상 가장 어린 첫 선발등판 투수 리스트 1. 조 모엘러 (1962년 / 19세 62일) 2. 딕 칼머스 (1963년 / 19세 228일)3. 훌리오 유리아스 (2016년 / 19세 289일) 4. 에드윈 잭스 (2003년 / 20세 0일) 5. 클레이튼 커쇼 (2008년 20세 67일)  







2016 다저스타디움 데뷔전에서 카를로스 곤잘레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훌리오 유리아스 동영상 ©다저네이션 
www.youtube.com/dodgernation





/로스앤젤레스/©다저네이션
dodgernationkorea@gmail.com













1/17/2019

-[MLB토크] 7년만에 다시 읽는 네이선 이발디에 대한 선견지명 포스팅

6년뒤 이 투수는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위대한 투구를 선보인다. 그리고 4년 6800만 달러 몸값을 받게된다 ©dodgernation.net



*이 글은 2012년 3월 27일에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년전 일입니다. 당시 클레이튼 커쇼 저지를 구입한 필자는 지인들로부터 엄청난 구박을 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제 막 풀타임 선발 1년차. 유망주지만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는 애송이 투수의 저지를 구입했다고 비난아닌 비난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시 커쇼는 다저스 구단에서 애지중지 키우던 좌완 유망주였고, 2008년 박찬호를 밀어내고 5선발 자리를 꽤차며 갓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한 신인 투수였습니다. 미래가 밝은 선수였지만, 그렇다고 비싼 돈을 주고 어센틱 저지까지 구입하는 행위를 쉽게 납득할 만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점 찍어둔 유망주가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그래서 훗날 그 선수가 스타로 성장한 모습을 마주하는 것은 야구를 즐기는 팬들이라면 또 하나의 즐거움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팬들의 가슴속에는 저마다의 활약을 펼치는 유망주들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런 선수를 떠올려보고 계신지요. 필자 역시 한 선수가 있습니다. 올시즌 다저네이션의 선택은 바로 네이선 이발디입니다. 

커쇼와 마찬가지로 에이스들의 요람이라고도 불리 텍사스 출신의 백인 투수 네이선 이발디.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1라운드(337번)에서야 다저스의 부름을 받은 이 우완 투수는 올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선발 로테이션 합류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습니다. 

3선발 요원으로 시즌을 준비하던 좌완 테드 릴리가 갑작스런 목 부상 때문에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확실해 졌기에, 이발디에게도 소중한 기회가 온 것입니다. 

지난해 8월 6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선발 데뷔전을 치른 이발디는 운좋게도 데뷔 첫 승이자 선발승까지 챙기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살아 남았고, 34.2이닝 1승 2패 3.63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데뷔 시즌을 준수하게 마무리 짓습니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2011시즌 이발디는 직구 평균 구속이 94.1마일로서 강속구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구종은 슬라이더를 비롯해서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지며 신인답지 않게 다양한 구질로 승부했습니다. 

특히 80마일 후반의 슬라이더와 90마일 초반의 커터가 빅리그에서 통한다는 사실은 이제 1990년생 어린 투수의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케 했습니다. 






지난 겨울 다저스는 일본인 투수 구로다와 결별했습니다. 당시 다저스는 올시즌 우리 나이로 38살이 되는 투수에게 큰 돈을 지불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다저스가 계속 망설이는 모습이자 결국 구로다는 양키스로 떠나버렸습니다. 

결국 다저스는 메츠에서 180이닝(186이닝) 선발로 일어선 크리스 카푸아노와 2년 1000만 달러, 그리고 마찬가지로 샌디에고에서 14승 투수로 거듭난 애론 하랑과도 2년 1200만 달러에 계약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3년째에는 상호 옵션이 걸려있는 계약이었습니다. 

비록 지난해 어느정도 솔리드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두 선수와의 계약은 여러모로 중간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계약으로 치부됐습니다. 한마디로 어중간한 선수들과의 계약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둘의 계약으로 인해 다저스 내부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선수는 다름 아닌 이발디였습니다. 그에게는 선발 한자리를 꽤찰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커쇼-빌링슬리-릴리-카푸아노-하랑으로 이어지는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완성됨으로서 이발디에까지 기회가 주어지기는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발디는 두 선수가 영입되었을 때 적잖이 실망했다는 후문입니다.

그러나 이발디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모습은 충분히 선발 후보가 후보가 되고도 남을만한 성적입니다. 지난 겨울 그를 힘들게 했던 불안과 좌절을 실력으로서 이겨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26일 현재까지 10.2이닝을 투구해서 1승 무패 방어율 0.8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록 피안타율이나(.250) 삼진 개수(6개)는 평범해 보일지 몰라도 경기 운영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며 호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구위를 가지고 있는 투수인 만큼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MLB.COM에서는 그를 다저스 탑 20 유망주들 사이에서 당당히 2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같은해 드래프트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이단 마틴(1라운드 15번)보다도 6계단 앞선 순위입니다. 물론 유망주 랭크라는 것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다만 11라운드 선수로서 루키 리그부터 시작해 트리플 A도 거치지 않고 3년만에 빅리그 마운드를 밟은 그의 성공 과정은 전도유망한 빅리거들의 성장 모습과도 흡사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자만하지 않고 자신을 채찍질 하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는 얘기들은 그의 앞날을 더욱 창창해 보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흔한 수술이 되버렸지만 여전히 당사자들에게는 뼈를 깎는 노력이 수반되는 토미 존 수술. 이발디 역시 고교시절 토미 존 수술을 통해 인생이 바뀌고 인내를 배웠다고 합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11라운드 지명 투수는 자신에게 주어지게 될 운명을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바꾸고 싶어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선발투수' 이발디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테드 릴리가 복귀하면 자연스럽게 스팟 스타터나 중간계투로 내려가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이상 그는 좌절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3년간 보여준 끈기와 노력보다 앞으로 3년뒤 눈부신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 여기 또 한명의 어린 투수가 56,000 명이 운집한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다저네이션
dodgernationkorea@gmail.com






1/13/2019

-[MLB토크] 범죄율로 나눠보는 MLB 도시들


정적이 흐르는 클리블랜드 다운타운 ⓒdodgernation.net 



*모든 자료는 미국 FBI 2012 통계를 참조. (인구 10만명 당 기준)  
*MLB도시: 빨간색으로 마크 



<강력 범죄율 Top10>
1.디트로이트 (Detroit,MI / 2122.9)
2.오클랜드 (Oakland,CA / 1993.3) 
3.세인트루이스 (St. Lois,MO / 1776.5)
4.멤피스 (Memphis,TN / 1750.3) 
5.스탁튼 (Stockton,CA / 1548.0)
6.볼티모어 (Baltimore,MD / 1405.2) 
7.클리블랜드 (Cleveland,OH / 1383.8)
8.애틀란타 (Atlanta,GA / 1379.0) 
9.밀워키 (Milwaukee,WI / 1294.5) 
10.버팔로 (Buffalo,NY / 1288.7) 


<살인율 Top10>
1.디트로이트 (Detroit,MI / 54.6)
2.뉴 올리온스 (New Orleans,LA / 53.2) 
3.세인트루이스 (St. Louis,MO / 35.5) 
4.볼티모어 (Baltimore,MD / 34.9)
5.뉴왁(Newark,NJ / 34.4)
6.오클랜드 (Oakland,CA / 31.8)
7.스탁튼 (Stockton,CA / 23.7)
8.캔자스시티 (Kansas City,MO / 22.6)
9.필라델피아 (Philadelphia,PA / 21.5)
10.클리블랜드 (Cleveland,OH / 21.3)



클리블랜드 상점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총기소지 금지 표지판 ⓒdodgernation.net



<강간율 Top10>
1.미네아폴리스 (Minneapolis,MN / 103.3) 
2.앵커리지 (Anchorage,AK / 101.3)
3.클리블랜드 (Cleveland,OH / 92.3)
4.콜로라도 스프링스 (Colorado Springs,CO / 82.8)
5.툴사 (Tulsa,OK / 79.2)
6.링컨 (Lincoln,NE / 68.9) 
7.오클랜드 (Oakland,CA / 67.8) 
8.오클라호마시티 (Oklahoma City,OK / 65.3) 
9.멤피스 (Memphis,TN / 63.9)
10.신시내티 (Cincinnati,OH / 63.5) 


<강도 사건율 Top10>
1.오클랜드 (Oakland,CA / 1085.9) 
2.클리블랜드 (Cleveland,OH / 825.8) 
3.뉴왁 (Newark,NJ / 708.5) 
4.디트로이트 (Detroit,MI / 684.9) 
5.워싱턴 D.C. (Washington D.C. / 589.1) 
6.신시내티 (Cincinnati,OH / 582.4) 
7.볼티모어 (Baltimore,MD / 576.4) 
8.세인트루이스 (St. Louis,MO / 557.9)
9.버팔로 (Buffalo,NY / 528.9)
10.애틀란타 (Atlanta,GA / 520.8)






포스부터 남다른 클리블랜드 경찰차 ⓒdodgernation.net


<빈집털이율 Top10>
1.클리블랜드 (Cleveland,OH / 2473.5)
2.톨레도 (Toledo,OH / 2352.6) 
3.멤피스 (Memphis,TN / 1912.7) 
4.디트로이트 (Detroit,MI / 1907.5) 
5.신시내티 (Cincinnati,OH / 1851.1) 
6.인디애나폴리스 (Indianapolis,IN / 1761.6) 
7.오클라호마시티(Oklahoma City,OK / 1654.4) 
8.세인트루이스 (St. Louis,MO / 1564.6) 
9.툴사 (Tulsa,OK / 1563.0) 
10.오클랜드 (Oakland,CA / 1563.0) 


<절도율 Top10> 
1.샌안토니오 (San Antonio,TX / 4393.3) 
2.세인트루이스 (St. Louis,MO / 4242.7) 
3.오스틴 (Austin,TX / 4071.7) 
4.위치타 (Wichita,KS / 3967.6) 
5.멤피스 (Memphis,TN / 3948.5) 
6.애틀란타 (Atlanta,GA / 3938.3) 
7.신시내티 (Cincinnati,OH / 3912.8) 
8.포틀랜드 (Portland,OR / 3745.3) 
9.마이애미 (Miami,FL / 3693.9) 
10.앨버커키 (Albuquerque,NM / 3666.0) 


<자동차 절도율 Top10> 
1.오클랜드 (Oakland,CA / 1746.2) 
2.디트로이트 (Detroit,MI / 1626.4) 
3.뉴왁 (Newark,NJ / 1420.6) 
4.애틀란타 (Atlanta,GA / 1178.4) 
5.세인트루이스 (St. Louis,MO / 1094.9) 
6.클리블랜드 (Cleveland,OH / 955.1)
7.베이커스필드 (Bakersfield,CA / 905.3) 
8.산호세 (San Jose,CA / 897.0) 
9.프레즈노 (Fresno,CA / 850.0) 
10.스탁튼 (Stockton,CA / 836.8) 


<위 7개 부문에 올라있는 MLB도시 Top3> 
1.클리블랜드, 세인트루이스 (6개 부문 / 갱스터스 파라다이스
2.디트로이트, 오클랜드 (5개 부문 / 살인, 강간, 강도의 3위일체 발란스
3.애틀란타 (4개 부문 / 절도와 강력 범죄의 콜라보레이션



*다저네이션의 에필로그 (전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10여년 동안 살아본 결과, 방문했던 MLB 도시중 가장 위험하고 무서운 곳을 꼽으라면 단연 클리블랜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도 강력 범죄가 많은 도시에 속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는 클리블랜드에 비할바가 못 됩니다. 

일단 클리블랜드는 도시 전체 분위기가 상당히 으스스하다고나 할까요. 올블랙으로 간지나게(?) 도색된 경찰차가 무척 많이 돌아다니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이 범죄의 도시에 와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공공기관이나 상점을 가면 총기소지 금지 표지판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도 불안감을 조성하는 한 요인입니다. 또한 다운타운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발렛파킹을 하는 직원들조차 방탄조끼를 입고 있는 모습을 봤을 때는 약간의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클리블랜드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인이 봤을 때, 내가 지금 그리 안전한 곳에 와있는 것이 아니라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클리블랜드를 가장 위험한 분위기를 내포한 MLB 도시로 꼽고 싶습니다. 


/로스앤젤레스/©다저네이션
dodgernationkorea@gmail.com











1/07/2019

-[MLB토크] 박찬호, 채드 크루터를 고소하다.(by TMZ.COM)


요즘 연말이라서 이것저것 바쁘게 지내고 있는 가운데 포스팅을 할 여유가 없네요. 그런데 오랜만에 포스팅이 하필이면 별로 유쾌하지 않은 내용이라서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내용인즉슨, 한국 언론에서도 보도가 되었다시피 박찬호가 옛 동료 채드 크루터를 채무 문제로 LA 카운티 대법원에 고소 했다는 사실입니다. TMZ.COM이 최초 보도를 했고, 내용은 단신 수준입니다.

채드 크루터는 박찬호에게 2005년에 돈을 빌려갔다고 합니다. 이때 크루터는 promissory note, 즉 우리말로 하면 약속어음을 써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29만 달러를 한번에 갚은게 전부라고 합니다. 대게 영어로는 줄여서 "note"라고 표현하는데 빌려간 돈을 정해진 기일까지 갚겠다는 일종의 보증으로 보시면 됩니다. 현재 크루터는 17만달러를 상환하지 못한 상태고, 이 돈이 이자까지 붙어서 22만 6358달러 76센트가 되었다고 합니다.



미국적인 마인드로 접근해보자 
일단 채무관계로 법의 힘까지 빌려서 해결을 봐야할 당사자들이 다른 이들도 아닌 박찬호와 채드 크루터라는 사실. 이점은 상당히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박찬호는 지금까지 돈도 많이 벌었을텐데, 겨우(?) 17만 달러 가지고 이러는게 보기 안좋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아무리 친한사이라도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하는 그들의 정서상, 이번일을 가지고 박찬호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입장입니다. 우리나라 정서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엄청난 액수의 소송으로 까지 번지는 미국이죠. 그런 것들에 비하면 이번 박찬호의 소송건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권리 찾기라는 시각입니다.

즉, 야박하고 너무하지 않냐는 의견을 피력하기 전에, 정당한 절차에 의해서 자신이 내세워야 할 유무형의 자산을 지키겠다는 박찬호의 입장을 마냥 나무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돈이 궁하기도 했을 법한 크루터
레전드 드래프트로 알려진 1985년도 드래프트 출신인 크루터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메이저리그 경력 16년을 채웠던 베테랑입니다. 그리고 2003년을 마지막으로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게 됩니다. 그후 그는 2007년 야구명문 중에 하나인 USC 야구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2004년~2007년은 공백기라고 볼 수 있는데 이때 그는 박찬호에게 돈을 빌렸습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16년이나 되지만 크루터의 수익은 여타 메이저리그 스타들보다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통산 샐러리는 800만불이 조금 넘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일반인들 보다야 훨씬 많이 벌었다고 볼 수 있지만, 메이저리거로서 10년 넘게 활동했던 선수치고는 진짜 얼마 못 번 수준입니다.

그는 메이저리그 은퇴 이후 사업에 손을대기 시작 했다는데, 그때 여기저기에 돈 쓸 일이 많았나 봅니다. 때문에 바로 그 시점에 선수생활 친분을 유지했던 박찬호에게 손을 벌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수시절 함께 뛰면서 좋은 기억도 많았고, 크루터가 은퇴후에도 박찬호는 크루터가 감독으로 있는 USC 야구팀에서 훈련하는 등 좋은 친분을 이어오고 있었는데 그저 안따까울 따름입니다.


최초 보도를 한 TMZ.COM은 어떤 곳인가
이번 박찬호와 크루터의 소송건을 최초로 보도한 곳은 미국의 연예전문 방송/웹사이트 TMZ입니다. 천하의 LA 타임즈도 TMZ의 기사를 인용한걸 보면 역시 이런 지저분한(?) 쪽에는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입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긴지는 얼마 안되었지만(2005년 설립) 그동안 굵직 굵직한 연예/가쉽거리를 발빠르게 보도하며 사세확장을 했던 TMZ는 각종 파파라치와도 연계되어 있고, 이바닥에서는 알아주는 회사입니다. 

TV에서도 자체 방송국을 보유하고 있는 TMZ는 그동안 MLB 스타들도 상당히 자주 다뤘습니다. 제가 기억하고 있는 영상들만 해도 배리 지토가 여자들과 놀다가 걸린 것 등 다수의 작품(?)을 선보였던 곳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토는 문란한 여자 문제도 성적부진에 한 몫을 했다고 봅니다.) 

스타들의 뒷얘기 등을 다루기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이런 소송거리 정도는 쉽게 밝혀내서 아무렇지 않게 보도를 하는 곳입니다. 굳이 좋게 보자면 박찬호가 유명인사에 포함되기에 짧막하게나마 보도가 되었다고 보는게 박찬호 팬들에게는 정신건강에 좋을듯 싶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다른 선수도 아닌 전성기를 함께보낸 크루터와 이런일이 벌어지니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본 내용은 2009년 12월 24일 다저네이션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된 포스팅입니다. 

/로스앤젤레스/©다저네이션
dodgernationkorera@gmail.com






















1/01/2019

-[MLB토크] 구리엘의 인종차별 행동, 그리고 다저스






이곳 시각으로 27일(금)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이 펼쳐졌다. 1,2차전을 사이좋게 한 경기씩 가져가며 팽팽히 맞선 가운데 LA에서 휴스턴으로 무대를 옮긴 상황. 

월드시리즈 세번째 맞대결은 시리즈 향방의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경기였다. 때문에 29년만의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와 창단 첫 정상의 자리를 넘보는 휴스턴으로서는 결코 쉽게 내줄 수 없는 경기였다.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그리고 승리의 여신은 휴스턴에게 미소지었다. 선발투수 다르빗슈가 일찍 강판당하며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갈 수 밖에 없었던 다저스는 휴스턴 투수 두명에게 4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중요한 3차전을 허무하게 내줄 수 밖에 없었다. 다저스로서는 투타에서 모두 완패한 경기였다.

그러나 3차전은 휴스턴으로서도 썩 기분좋은 승리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앞으로 남은 경기와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2회말에 다저스 선발 다르빗슈에게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온 휴스턴의 1루수 율리 구리엘의 행동하나가 엄청난 후폭풍을 만들었다고나 할까. 구리엘은 홈런의 기쁨에 도취된 나머지 급기야 양쪽 눈을 찢는 인종차별적인 행동까지 보였고, 이는 곧바로 생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기 때문이다.



전세계에 생방송으로 중계된 구리엘의 노골적인 인종차별 행동 ©FOX TV 중계 캡쳐



미국에서 양쪽눈을 찢는 행위는 명백하게 동양인들을 비하하는 행위이다. 미국 뿐만이 아닌 전세계 야구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월드시리즈에서 인종차별 행동이 라이브로 전파를 탔으니, 이는 곧 수많은 팬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행위일 수 밖에 없었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구리엘은 경기후 사과 인터뷰를 했지만, 성의없이 마지못해 카메라 앞에선 느낌까지 들게 만들면서 오히려 그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몰고갔다.

2001년부터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필자 입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하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경기후 발빠르게 조사에 착수했던 MLB사무국이 하루만에 내년 시즌 5경기 출장정지라는 카드를 꺼내들긴 했지만, 그저 서둘러서 사태를 덮으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월드시리즈라는 것이 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축제인 만큼 사건이 커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만 보이는 것 같아 더욱 유감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인종차별 문제는 현재까지도 미국에서 가장 민감하고 해묵은 논란거리이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자신들 역사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까지 배출했지만, 이곳에서 인종차별이라는 단어는 아마 몇 십년, 몇 백년이 흘러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렇게 공식적인 이벤트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 일반 미국인들의 삶 속에서 인종차별을 경험하고 발견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2주전 컵스와의 NLCS 1차전에서 다양한 인종들이 섞여 있는 다저스타디움 외야석 모습 ©다저네이션


그런데 재미난 점은 현지에서는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다르빗슈가 소속되어 있는 팀이 다저스라는 점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번 사태가 다저스 구단이 직접 나설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때문에 다저스 구단이 어떠한 행동을 따로 취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그저 세간의 시선은 '인종차별'이라는 단어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구단인 다저스의 배경을 다시 한번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국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도시중 하나이자 다인종들의 집합소로 불리는 로스앤젤레스를 연고로 두고 있는 구단이 바로 다저스다. 그들은 최초로 흑인 선수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으며 인종차별의 벽을 허물었다. 가장 먼저 남미와 아시아 야구 시장의 개척자였으며 지금까지 수많은 해외출신 선수들이 다저스를 거쳐갔다.

이처럼 다저스라는 이름은 인종차별이라는 단어와 가장 상극을 보이는 메이저리그 대표 구단이다. 때문에 LA 지역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주시하면서 다시 한번 다저스가 걸어온 선구자의 길을 구리엘의 솜방망이 처벌과 함께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덧붙여 가장 많은 이민자들이 살고 있는 도시의 시민들이 극도로 분개하고 있다는 사실은 굳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과연 구리엘의 어리석은 행동은 어디까지 나비효과를 일으킬까. 그 사건 이후 오늘 펼쳐진 4차전에서 다저스는 반격에 성공하며 다시 시리즈 전적 2:2까지 만든 상황. 혹시 7차전에 간다면 다르빗슈의 각성 및 멋진 피날레 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LA에서 최종 승부가 펼쳐지는 것이 확정된 지금, 이곳에는 '인종차별자'의 이름을 연호해줄만한 아둔한 팬들은 없다는 사실이다.



/로스앤젤레스/©다저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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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2018

-[MLB토크] ‘영원한 다저(Dodgers)’ 노모 히데오



다저스타디움 3층 기둥들 한켠에는 과거 다저스 레전드 선수들의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동양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노모의 사진이 이들과 함께 숨을 쉬고 있습니다. ©다저네이션



아직까지 국내 정서상 일본 선수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선입견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일본 선수에 관한 호불호를 논할 때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기에는 일부 팬들의 응원을 넘어선 찬양 수준까지 치닫고 있는 이치로에 대한 맹목적 사랑이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가끔 국내 야구 커뮤니티를 보다보면 이런 분들이 보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분들 때문에 일본 선수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호감을 표시하려고 해도 똑같이 매도당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봅니다.

그동안 다저네이션은 일본 선수라고 해서 특별히 싫어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았다고 말씀드리는게 좀 더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특출난 기량을 가지고 있는 일본 선수들을 접하게 되도 어디까지나 야구 선수로서 대단함을 인정하고 호감을 표시할 뿐, 그 이상의 관심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한 선수 만큼은 아직도 가슴 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바로 '토네이도' 노모 히데오입니다. 이미 국내 언론에서도 보도가 되었지만 이곳 시각으로 13일, MLB.COM에서는 2014년 명예의 전당 후보에 처음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열거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노모의 이름도 거론이 되었습니다.

일단 표면적으로 드러난 노모의 통산 성적은 그리 주목을 받을만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메이저리그 12년 통산 123승 109패 4.24의 방어율은 여타의 명예의전당 멤버들과 견주어 보면 보잘 것 없습니다. 하지만 좀 더 들여다 보면 100% 수긍은 못할지라도 한 번쯤 이름 정도는 충분히 거론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일단 통산 123승이 모두 선발승입니다. 여기에 16번의 완투와 9번의 완봉승이 더해지는데 하이라이트는 모두가 알다시피 양대리그에서 거둔 두 번의 노히트노런입니다. 동양인으로서는 당연히 최초였고, 메이저리그 전체 역사로 봐도 통산 5번째에 이름을 올리는 대기록이었습니다. (혹자들은 이 기록 하나만으로도 명예의 전당 후보에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자격은 갖춘셈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일본인 메이저리거로서는 처음으로 홈런을 친 선수이기도 하며, 1995년도 신인시절 올스타전 선발투수 출장과 그해 네셔널리그 신인왕까지 휩쓸었던 기록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저러한 기록들 보다 더 가치있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선구자적인 마인드입니다. 사회인 야구선수로서 출전한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 획득에 이은, 긴데스 버팔로스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뛰어난 실력과 함께 남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렸던 노모. 하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서 일본 프로야구 은퇴까지 불사하며 미지의 세계를 향한 도전에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데뷔 첫 해 신인왕과 사이영상 투표 4위까지 오르는 등 토네이도 돌풍을 일으켰던 그는 12년 동안 7시즌을 다저스에서 활약했던 선수입니다. 대부분의 영광의 기억들은 다저스 유니폼과 함께 만든 것이었고, 아직도 다저스타디움에서는 그의 흔적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다저스 역사상 16번을 달았던 투수 중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긴 선수이기도 합니다.

과묵하지만 성실한 자세와 함께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았던 모습은 지금도 많은 팬들이 그를 잊지 못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할 때, 초반 잘 나가던 기세와는 달리 다저스를 떠난 뒤 저니맨으로 전락했을 때도, 그를 향한 회의적인 시선을 불굴의 의지로 멋지게 이겨낸 모습은 모두에게 귀감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한동안 여러팀을 전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빗대어 "no more"라고 조롱할 때도, "난 반드시 재기 할 수 있다"라고 하루에도 수백 번씩 다짐했던 일화 역시 결코 그를 쉽게 잊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꺼지지 않는 불꽃같은 도전으로 메이저리그에 토네이도 돌풍을 일으켰던 노모. 그가 있었기에 지금의 수많은 일본 선수들이 존재하는 것이며, 좀 더 넓게 본다면 동양선수에 대한 편견을 깨버리는 시작이었습니다.  

솔직히 명예의 전당에 그의 이름이 남을지에 대해서는 저 역시도 회의적으로 바라봅니다. 다만 가볍지 않은 성품과 출중한 실력을 겸비했던 그에대한 추억은 지금도 가슴 속에 가장 멋진 일본인 선수로 남아있습니다. 그 어느 곳에서 거론 되더라도 충분히 박수 받을만한 자격을 갖춘 인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끝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던 선수 생활을 뒤로한 채, 이제는 지도자로서 제 2의 야구 인생을 즐기고 있는 노모 히데오. 부디 그의 앞날에 현역 시절 못지않은 열정과 성공이 함께 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로스앤젤레스/©다저네이션
dodgernation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