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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2019

-[MLB토크] 박찬호, 채드 크루터를 고소하다.(by TMZ.COM)


요즘 연말이라서 이것저것 바쁘게 지내고 있는 가운데 포스팅을 할 여유가 없네요. 그런데 오랜만에 포스팅이 하필이면 별로 유쾌하지 않은 내용이라서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내용인즉슨, 한국 언론에서도 보도가 되었다시피 박찬호가 옛 동료 채드 크루터를 채무 문제로 LA 카운티 대법원에 고소 했다는 사실입니다. TMZ.COM이 최초 보도를 했고, 내용은 단신 수준입니다.

채드 크루터는 박찬호에게 2005년에 돈을 빌려갔다고 합니다. 이때 크루터는 promissory note, 즉 우리말로 하면 약속어음을 써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29만 달러를 한번에 갚은게 전부라고 합니다. 대게 영어로는 줄여서 "note"라고 표현하는데 빌려간 돈을 정해진 기일까지 갚겠다는 일종의 보증으로 보시면 됩니다. 현재 크루터는 17만달러를 상환하지 못한 상태고, 이 돈이 이자까지 붙어서 22만 6358달러 76센트가 되었다고 합니다.



미국적인 마인드로 접근해보자 
일단 채무관계로 법의 힘까지 빌려서 해결을 봐야할 당사자들이 다른 이들도 아닌 박찬호와 채드 크루터라는 사실. 이점은 상당히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박찬호는 지금까지 돈도 많이 벌었을텐데, 겨우(?) 17만 달러 가지고 이러는게 보기 안좋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아무리 친한사이라도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하는 그들의 정서상, 이번일을 가지고 박찬호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입장입니다. 우리나라 정서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엄청난 액수의 소송으로 까지 번지는 미국이죠. 그런 것들에 비하면 이번 박찬호의 소송건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권리 찾기라는 시각입니다.

즉, 야박하고 너무하지 않냐는 의견을 피력하기 전에, 정당한 절차에 의해서 자신이 내세워야 할 유무형의 자산을 지키겠다는 박찬호의 입장을 마냥 나무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돈이 궁하기도 했을 법한 크루터
레전드 드래프트로 알려진 1985년도 드래프트 출신인 크루터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메이저리그 경력 16년을 채웠던 베테랑입니다. 그리고 2003년을 마지막으로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게 됩니다. 그후 그는 2007년 야구명문 중에 하나인 USC 야구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2004년~2007년은 공백기라고 볼 수 있는데 이때 그는 박찬호에게 돈을 빌렸습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16년이나 되지만 크루터의 수익은 여타 메이저리그 스타들보다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통산 샐러리는 800만불이 조금 넘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일반인들 보다야 훨씬 많이 벌었다고 볼 수 있지만, 메이저리거로서 10년 넘게 활동했던 선수치고는 진짜 얼마 못 번 수준입니다.

그는 메이저리그 은퇴 이후 사업에 손을대기 시작 했다는데, 그때 여기저기에 돈 쓸 일이 많았나 봅니다. 때문에 바로 그 시점에 선수생활 친분을 유지했던 박찬호에게 손을 벌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수시절 함께 뛰면서 좋은 기억도 많았고, 크루터가 은퇴후에도 박찬호는 크루터가 감독으로 있는 USC 야구팀에서 훈련하는 등 좋은 친분을 이어오고 있었는데 그저 안따까울 따름입니다.


최초 보도를 한 TMZ.COM은 어떤 곳인가
이번 박찬호와 크루터의 소송건을 최초로 보도한 곳은 미국의 연예전문 방송/웹사이트 TMZ입니다. 천하의 LA 타임즈도 TMZ의 기사를 인용한걸 보면 역시 이런 지저분한(?) 쪽에는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입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긴지는 얼마 안되었지만(2005년 설립) 그동안 굵직 굵직한 연예/가쉽거리를 발빠르게 보도하며 사세확장을 했던 TMZ는 각종 파파라치와도 연계되어 있고, 이바닥에서는 알아주는 회사입니다. 

TV에서도 자체 방송국을 보유하고 있는 TMZ는 그동안 MLB 스타들도 상당히 자주 다뤘습니다. 제가 기억하고 있는 영상들만 해도 배리 지토가 여자들과 놀다가 걸린 것 등 다수의 작품(?)을 선보였던 곳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토는 문란한 여자 문제도 성적부진에 한 몫을 했다고 봅니다.) 

스타들의 뒷얘기 등을 다루기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이런 소송거리 정도는 쉽게 밝혀내서 아무렇지 않게 보도를 하는 곳입니다. 굳이 좋게 보자면 박찬호가 유명인사에 포함되기에 짧막하게나마 보도가 되었다고 보는게 박찬호 팬들에게는 정신건강에 좋을듯 싶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다른 선수도 아닌 전성기를 함께보낸 크루터와 이런일이 벌어지니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본 내용은 2009년 12월 24일 다저네이션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된 포스팅입니다. 

/로스앤젤레스/©다저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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