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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019

-[MLB구장탐방] 골라서 찍는 재미, 다저스타디움 포토존 모음

다저네이션과 함께 하는 다저스타디움 포토존 맵



​화려한 리모델링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다저스타디움. 이곳은 지난 2년간 클럽하우스, 인사이드 배팅 케이지, 트레이닝룸, 불펜, 관중석 편의시설 등 여러 부문에서 전면 개보수를 단행하며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선수와 관중 모두의 요구를 충족시킨 다저스타디움 리모델링 공사는 다른 오래된 구장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는 후문입니다. 

특히 이번 리모델링 공사는 아기자기한 면에 있어서도 주목할 만 합니다. 구장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각 출입구를 중심으로 큼지막하게 제작된 각종 조형물들은 구장을 방문한 팬들에게 멋진 포토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팬들에게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다저스타디움을 둘러싸고 있는 대형 조형물들. 지금부터 지도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탑덱(Top Deck) 섹션(4층). '다저스타디움에서 살아 숨쉬는 전설들, 대형 영구결번 조형물'  
다저스타디움 그라운드를 한눈에 바라 볼 수 있으면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탑덱 섹션. 이곳은 다저스타디움 4층 섹션입니다.




​그리고 이곳에 가면 다저스 영구결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키 로빈슨의 42번부터 1번(피위 리즈), 2번(토미 라소다), 4번(듀크 스나이더), 19번(짐 길리엄), 20번(돈 서튼), 24번(월터 알스턴), 32번(샌디 코펙스), 39번(로이 캄파넬라)을 새긴 대형 조형물들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각 번호에는 해당 선수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다저스 전설들과 함께 하고싶은 분이라면 반드시 들려야 할 포토존입니다. 





■리저브 레벨(Reserve Level) 섹션(3층). '귀여운 머리 큰 인형들, 대형 버블헤드'
탑덱 섹션에서 양쪽으로 한 섹션을 내려가면 다저스타디움 3층 좌석인 리저브 레벨 출입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리저브 레벨 섹션에는 이렇게 사람보다 큰 귀여운 다저스 버블헤드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사진은 다저스타디움 리모델링 공사를 할 때 설치를 위해 놓여져 있던 버블헤드들입니다. 양쪽 리저브 레벨 섹션을 가면 이렇게 흑인 선수들과 백인 선수들의 대형 버블헤드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귀여운 모습의 버블헤드들인 만큼 주로 아이들과 여성분들이 선호하는 포토존입니다.  




현재 다저스타디움에서 그 어느 곳보다 인기있는 조형물이 바로 좌익수쪽 로지 레벨 섹션에 위치한 대형 LA 로고 조형물입니다. 이 조형물은 다저스타디움을 방문 할 때마다 사진을 찍기위해 길게 줄 서있는 팬들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필자 역시 다저스타디움에서 굳이 포토존 한 곳을 고른다면 추천하고 싶은 조형물이기도 합니다. 다저스를 상징하는 LA로고 조형물과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주저하지 마시고 좌익수쪽 로지 레벨 섹션 출입구를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다저스타디움 주차장 Lot3와 Lot4 사이. '다저스 팬들의 뜨거운 열정을 대변한다, 폼 핑거(Form Finger) 조형물'
이번에는 ​지난 겨울 새롭게 설치된 대형 다저스 폼 핑거 조형물입니다. 현재 다저스타디움 좌익수쪽 출입구에서 멀지 않은 Lot3와 Lot4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참고로 폼 핑거는 종목을 막론하고 미국인들의 경기장 문화에서 대표적인 응원도구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리는 나지 않지만, 대략 우리의 막대풍선 문화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폼 핑거 조형물의 앞쪽은 LA 로고가 써있고, 뒤쪽에는 Go Blue라는 문구와 함께 다저스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보고 있으면 마치 다저스 팬들의 뜨거운 열정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이 조형물을 보기 위해서는 주차장쪽으로 살짝 걸어가야 한다는 수고가 뒤따르긴 합니다. 그러나 족히 3미터가 넘어 보이는 폼 핑거로서 뭔가 특별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싶은 분이라면, 이곳이 안성맞춤일 것입니다.




​다음은 우익수 쪽 팀 스토어 근처에 놓여져 있는 1959년 다저스 우승반지 조형물입니다. 과거의 우승에 대한 기념이자 새로운 우승에 대한 열망을 조형물로 표현한 듯 합니다.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는 일반인들이 흔히 접할 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때문에 이번 기회에 조형물(반지) 안쪽으로 들어가서 사진을 찍으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1959년 반지가 있는 곳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1963년 반지도 만날 수 있습니다. 59년 반지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다면, 바로 근처에 있는 63년 반지를 찾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우익수쪽에서 1층 좌석들 섹션으로 들어가는 게이트를 통과하면 멀지 않은 곳에 토미 라소다의 대형 버블헤드를 만날 수 있습니다. 토미 라소다는 다저스에서 무려 21년(1976년~1996년)동안 장기 집권한 감독이자, 현 다저스 특별 고문으로 활동하는 레전드입니다. 

워낙 오래동안 다저스 지휘봉을 잡았고, 1988년 마지막 우승까지 이룬 감독이었기에 아직도 다저스 내에서 그 영향력이 엄청난 인물입니다. 때문에 특별히 영구결번 조형물에 이어 대형 버블헤드까지 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빈 스컬리 다저스 아나운서와 함께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는 토미 라소다. 그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은 분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될 포토존입니다.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
토미 라소다 버블헤드가 있는 곳은 1층 좌석 섹션 티켓을 소지한 팬들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즉 토미 라소다 버블헤드를 보기 위해서는 1층 섹션 게이트를 통과해야만 합니다. 그외 2,3,4층 섹션 티켓 소지자들은 이쪽 섹션 게이트를 통과할 수 없습니다. (대개 티켓 확인시 다른층 섹션 소지자들은 해당 층 섹션을 찾아가라고 돌려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로 과거 다저스타디움 탐방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현재 다저스타디움은 건축 구조상 2,3,4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대형 통로와 계단이 없습니다. 스타디움 중앙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1~2층만 운행)와 함께 일반 아파트 비상계단 수준만도 못한 작은 계단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이곳은 1층에서 상위층으로 올라가는 것만 가능합니다. 

즉 상위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려면, 해당 층 계단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는 구장 직원이 1층 좌석 티켓을 확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문에 1층에 위치한 토미 라소다 버블헤드는 1층 좌석 섹션 티켓을 소지한 팬들만을 위한 포토존이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1층 토미 라소다 버블헤드에서 부터 멀지 않은 곳에는 다저스의 1988년 마지막 우승기념 반지 조형물이 위치해 있습니다. 1층 좌석들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 입구쪽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1988년 우승기념 반지 조형물은 가운데 대형 크리스탈 큐빅과 함께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20개의 작은 큐빅이 특징입니다. 

애석하게도 다저스는 지난 시즌까지 25년째 우승을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1988년 마지막 우승이 더욱 값지고 멋진 추억으로 남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때의 영광을 간직하고 있는 우승반지와 함께 하고싶은 팬들이라면, 1988년 우승반지 조형물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단 1988년 우승반지 조형물 역시 토미 라소다 버블헤드와 같이 1층 좌석 섹션 티켓 소지자들만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다저스타디움은 사진을 찍기 위한 특정한 조형물이나 상징물들을 찾기 어려운 구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구장 곳곳에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설치되며 팬들의 발걸음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다저스타디움을 찾아온 팬들, 특히 한국처럼 멀리서 오신 분들에게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즐기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기념 사진 촬영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경기전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가볍게 카메라 셔터를 눌러보는 건 어떨까요. 새롭게 마련된 다저스타디움 조형물들이 멋진 배경이 되어 여러분의 사진을 예쁘게 꾸며줄 것입니다.



/로스앤젤레스/©다저네이션
dodgernationkorea@gmail.com


















1/11/2019

-[MLB리포트] 메이저리그 개폐식 돔구장들의 특징과 차이점

뜨거운 사막 기후 때문에 지붕이 필요했던 체이스 필드 ⓒdodgernation.net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총 6개의 개폐식 돔구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개장년도 순으로 나열해보면 로저스 센터(Rogers Centre/토론토/1989년), 체이스 필드(Chase Field/애리조나 /1998년), 세이프코 필드(Safeco Field/시애틀/1999년), 미닛메이드 파크(Minute Made Park/휴스턴/2000년), 밀러 파크(Miller Park/밀워키/2001년), 말린스 파크(Marlins Park/마이애미/2012년) 순입니다.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 센터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5개 구장은 모두 미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메이저리그 야구는 전통적으로 푸른 그라운드 위에서 햇살과 바람을 벗삼아 즐기는 경기였습니다. 1938년 다저스 구단에 의해 최초로 조명탑이 설치된 구장(에베츠 필드)에서 경기를 치룰 때도 밤 하늘의 별을 보며 자연과 함께하는 스포츠로 이어졌습니다. 

폭우가 아닌 이상 비를 맞으며 경기를 치뤘고, 바람이 많이 불면 그것 또한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여겼습니다. 선수들 못지 않게 더우면 더운데로, 추우면 추운데로 관중석에 게임을 즐겼던 관중들 역시 이런식으로 야구와 함께 해왔습니다. 

하지만 1965년 메이저리그 구장에는 큰 변화의 바람이 휘몰아칩니다. 세계 최초의 다목적 돔구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애스트로돔(당시 이름은 해리스 카운티 돔드 스타디움)이 탄생한 것입니다. 야구 경기가 시작되면 뜨거운 햇살에 땀을 흘리고 차가운 밤 공기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인식이 강했던 미국인들에게 돔구장의 등장은 큰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일각에서는 "천장이 막혀있는 이런 답답한 곳에서 어떻게 야구 경기를 할 수 있느냐!" 라고 말하며 돔구장은 야구의 전통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일부 선수들과 관중들은 돔구장에서 펼쳐지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더 나은 경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구장이었지만, 모두가 웃으며 게임을 즐기는 데까지는 한동안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야구장의 정통성을 지키려는 보수론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돔구장은 점차 확대되었습니다. 시애틀 킹돔(1972년), 미네소타 메트로돔(1979년) 등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며 메이저리그에도 점차 돔구장 바람이 불어닥칩니다. 

이들 돔구장은 모두 해당 지역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1년내내 게임/이벤트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입장에서는 야구 전용구장이 아니었기에 100% 완벽할 수 없는 경기장 여건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구장 내부 공기 순환과 부상 위험이 있는 인조잔디 등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돔구장의 필요성을 알고 있었지만, 좀 더 쾌적한 구장 환경을 염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때문에 1989년에 등장한 '메이저리그 최초의 개폐식 돔구장'인 캐나다 로저스 센터(당시 스카이돔)는 한 단계 진화한 돔구장으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비록 인조잔디 위에서 게임을 펼칠 수 밖에 없었지만, 마음대로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다는 장점은 돔구장 경기의 패러다임을 바꿔버린 혁신이었습니다. 

이어서 마침내 1998년 천연잔디까지 갖추고 미국 본토에 등장한 체이스 필드는 돔구장에 대한 최후의 이질감마저 사라져버리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체이스 필드의 성공은 메이저리그에서 개폐식 돔구장 건립이 탄력을 받는 계기였습니다. 그 결과 기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연고지를 둔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모두 개폐식 돔구장이라는 카드를 선택했고, 체이스 필드 이후 지금까지 총 4개의 구장들이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질문 하나를 던져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총 6개의 개폐식 돔구장들은 모두 똑같을까?'

일단 단지 겉으로만 보면 약간씩 디자인에서 차이가 있을 뿐, 모두 지붕 개폐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면 한가지 중요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구장의 건축 목적이 모두 똑같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예를들어 비를 피하기 위해 돔구장 건립이 끊임없이 대두되었던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돔구장이 필요하기도 했고, 반대로 또 다른 지역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돔구장을 건립한 곳도 있습니다. 이렇게 각 지역마다의 기후 특성에 따라 돔구장의 특징도 나뉜다는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메이저리그 6개 개폐식 돔구장들의 건축 목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갈까 합니다. 단순하게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기능 이전에, 그 지역만의 기후적 특성을 먼저 고려할 수 밖에 없었던 메이저리그 개폐식 돔구장의 이야기입니다.


지붕을 열었을 때도 에어컨을 가동하는 체이스 필드 ⓒdodgernation.net



■무더운 기후를 피해서 (체이스 필드, 미닛메이드 파크, 말린스 파크)
미국 본토에서 가장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개폐식 돔구장 애리조나 체이스 필드는 뜨거운 사막 기후에서 벗어나고픈 욕구가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애리조나는 지리적 위치상 서부의 관문이나 다름 없는 곳입니다. 때문에 예전부터 서부지역 물류 이동의 중심으로 성장을 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물가와 생활비를 자랑하는 곳이고, 최근에는 교육 시스템이 훌륭한 주(STATE)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다른 모든 장점을 누르고도 남을 만큼 강력한 불청객이 존재합니다. 뜨거워도 너무 뜨거운 사막 기후가 바로 그것입니다.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3월부터 90도(섭씨 32도)를 넘나드는 애리조나 기후는 한 여름에는 110도(섭씨 43도)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밖에서 숨을 쉬기조차 힘든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때문에 이곳은 일찍이 신생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생길 때부터 홈구장은 반드시 돔구장 형태로 지어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한편 텍사스 휴스턴에 위치하고 있는 미닛메이드 파크와 지난 2012년에 개장한 최신 개폐식 돔구장 마이매미 말린스 파크는 무더운 기후에 한가지가 더 추가됩니다. 그것은 바로 습기입니다. 뜨거운 텍사스에 위치한 휴스턴은 미국 남부 멕시코 만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곳은 언제나 덥고 습한 기후 속에서 야구 경기를 펼쳐야만 합니다. 여기에 여름에는 평균 7인치 이상의 비가 내리는 지역이니 반드시 구장위에 지붕이 있어야 되는 조건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이애미에 위치한 말린스 파크 역시 미닛메이드 파크와 사정이 비슷합니다. 덥고 습한 열대성 기후. 여기에 5월부터 9월까지 집중적으로 내리는 비를 대비해야만 했기에 이곳 역시 지붕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 세구장의 특징은 모두 성능 좋은 대규모 에어컨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5년전 8월에 체이스 필드를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밖은 숨이 막힐 정도의 더위였지만, 구장안으로 들어서자 시종일관 강력하게 뿜어져 나오는 에어컨 바람 덕에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과거 패쇄형 돔구장들과는 달리 구장내 공기순환 시스템도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구장내 공기가 그렇게 탁하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개폐식 돔구장에서 좀 더 쾌적한 관전 환경을 만드는 데 크게 일조하는 부분입니다. 








눈으로 뒤덮힌 4월의 밀러 파크 ⓒsoulamp


■추워서 지붕을 닫아야만 한다 (밀러 파크, 로저스 센터)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돔구장을 떠올리면 대부분 더운 기후와 비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추운 기후 때문에 지붕이 필요한 지역도 있습니다. 바로 밀워키 밀러파크와 토론토 로저스 센터를 두고 하는 얘기입니다. 

밀러 파크는 밀워키 지역의 추운 기후를 염두해서 만든 개폐식 돔구장입니다. 밀워키는 작은 바다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미시간 호수 옆에 붙어있는 도시입니다. 이곳은 몹시 추울 때는 4월에도 33도(섭씨 영상 1도) 정도의 기온 분포를 보이고 있는 지역입니다. 

로저스 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토론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977년 개막전을 눈 속에서 치뤄야만 했던 토론토는 어느 지역보다 추위와 눈을 피할 수 있는 돔구장이 절실할 수 밖에 없었던 지역입니다. 때문에 1989년 로저스 센터가 개장했을 때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 당시 로저스 센터가 지붕을 열고 닫을 때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신기하게 바라봤다는 재미난 후문도 전해집니다.  

한가지 덧붙이면 로저스 센터는 건축비용(5억 7천만 달러/지금 환율로 따지면 무려 9억 3천 7백만 달러)의 25%가 지붕 제작에 투입된 구장입니다. 자세히 보면 더운 지역의 개폐식 돔구장과는 달리 로저스 센터 지붕은 좀 더 튼튼해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영하의 날씨에도 이상없이 움직이면서, 무거운 눈 무게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되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우산 스타일의 지붕을 가진 세이프코 필드 ⓒdodgernation



■주목적은 더위와 추위도 아닌 비 (세이프코 필드)
시애틀은 다른 개폐식 돔구장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과 비교하면 무척 일관적이고 평균에 가까운 기온 분포를 보이는 곳입니다. 야구가 펼쳐지는 시즌 평균 온도 역시 섭씨 20도 안팎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세이프고 필드의 개폐식 지붕 컨셉은 지붕을 닫고 에어컨으로 시원하게 만들 목적이 아니었고, 추운 기후를 견디기 위한 난방 목적도 아니었습니다. 이곳은 오로지 워싱턴주 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비를 피하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습니다. 

시애틀은 1년중 130일 이상 비가 내리는 도시 Top10에 포함되는 곳입니다. 따라서 시애틀 구단은 비를 피하기 위해서 반드시 지붕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돔구장들처럼 완전히 밀폐된 답답한 모습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때문에 그런 이유로 탄생한 것이 바로 우산 형태의 지붕입니다. 

시애틀은 다른 돔구장들과는 달리 지붕을 닫아도 자연 채광과 통풍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입니다. 인위적으로 돔구장내 대형 창문(체이스 필드, 말린스 파크)을 통해서가 아닌, 우산처럼 비는 막으면서 채광과 통풍은 자연스럽게 유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지붕을 열어야 많은 관중이 들어차는 밀러 파크 ⓒMLB.COM



■지붕은 구단의 수익과도 직결되는 문제
우리 생활에서 날씨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마찬가지로 야외에서 펼쳐지는 모든 스포츠 역시 날씨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수익과 직결되는 프로스포츠, 그중에서도 6개월 동안 162게임의 대장정을 펼치는 메이저리그는 더욱 더 날씨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6개의 개폐식 돔구장들은 모두 등장과 함께 구단의 수익이 증가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지붕 하나에 시즌티켓 판매, 관중 증가, 광고비 수익 증대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관관계를 보여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후에 따른 경기 지연이나 취소 및 연기가 될 염려가 없으니 홈팀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프로모션 진행과 함께하는 구단 운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곧 수익으로 직결되는 선순환을 보여줍니다.  

한 예로 대표적인 비인기 구단으로 알려진 마이애미 말린스는 말린스 파크가 개장한 뒤 관중동원 순위가 세 계단 상승했습니다. 밀러 파크 역시 개장후 첫 6시즌 동안 평균 관중이 5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밀러 파크는 이제 더 이상 날씨에 영향을 받질 않으니, 개장후 수백여개의 크고 작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재미난 점은 6개 개폐식 돔구장들 모두 지붕을 여는 시기에 따라서 티켓 값도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시즌전 미리 정해진 티켓 균일가가 있지만, 제 2 시장에서 거래되는 티켓들은 시기에 따라 값이 달라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말린스 파크와 미닛메이드 파크는 시즌초 지붕을 여는 횟수가 많은 이 시기에 관중도 많고 티켓 값도 가장 비싼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막 시즌이라는 프리미엄이 붙긴 하지만, 4월초 티켓값이 가장 비싸다는 점은 눈여겨 볼 점입니다. 

말린스 파크와 미닛 메이드 파크는 시즌 전체 홈 게임의 80%를 지붕을 닫고 경기를 펼치는 구장입니다. 때문에 이 지역 팬들에게는 오히려 지붕을 닫는 횟수가 적은 4월이 가장 인기있는 시즌이라는 것입니다. 이곳 사람들에게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이 시즌 초 티켓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밀워키 밀러 파크는 또 이와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는 구장입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시즌초에는 대부분 지붕을 닫고 경기를 펼치는 이곳은 자연스럽게 이 시기의 홈경기들은 인기가 없습니다. 

추워서 움직이기도 싫고, 지붕을 닫고 경기를 펼치는 모습도 별로 보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입니다. 반면 여름쯤이 되면 밀러 파크의 티켓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20도 안팎의 기후 분포를 보이는 6월~8월에는 지붕을 열고 게임을 펼치는 횟수가 많고, 자연스럽게 관중들도 많이 들어차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메이저리그 6개 개폐식 돔구장은 저마다의 특징을 보여주면서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다저네이션
dodgernationkorea@gmail.com












12/30/2018

-[MLB구장탐방] 펫코파크(PETCO park) 원정 클럽하우스

PETCO park ©다저네이션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는 선수들만을 위한 공간입니다. 특히 이곳은 방문자 입장인 원정팀 선수들에게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안식처입니다. 어느 구장이든지 홈팀 클럽하우스 보다 비교적 심플하게 꾸며져 있지만, 크게 상관할 바는 아닙니다. 

최근에 지어진 대부분의 MLB구장들은 원정팀 클럽하우스도 있을 건 다 갖추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 중에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개장 11주년을 맞이하는 시설좋은 구장, 펫코파크의 원정팀 클럽하우스를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펫코파크 원정팀 클럽하우스는 직원들과 선수들만 지나다닐 수 있는 1층 내부 통로(3루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게임이 있는 날에는 이렇게 관리인이 클럽하우스 앞을 지키며 허락된 인원들만 출입시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럼 이제 문을 열고 펫코파크 원정팀 클럽하우스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맞닥뜨린 것은 다름아닌 금연문구입니다.




락커는 튼튼한 나무 재질로 만들어졌습니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용도에 따른 수납공간도 있고,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원목가구를 연상케 합니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의자는 이런식으로 등받이 부분에 파드레스 로고가 자수로 새겨져 있습니다. 직접 앉아본 결과 덩치큰 메이저리거들이 앉기에는 등받이 부분이 좀 작긴 합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품질면에서는 생각보다 푹신하고 튼튼한 의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각종 메이저리그 규정들이 적혀있는 서류와 함께 오디오와 스피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켠에서는 경기가 시작되는 시간대별 스케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라운드 타격연습부터 미국국가 제창 까지의 스케쥴이 시간대별로 보기쉽게 써있습니다. 





클럽하우스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화장실도 깔끔한 모습입니다. 사진에는 안 나와있지만, 세면대 쪽에서 안으로 들어가면 샤워 시설도 갖춰져 있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 룸으로 들어가는 문 옆에는 이렇게 작은 메세지 보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원정팀 클럽하우스 안에 위치한 웨이트 트레이닝 룸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운동기구 역시 홈팀이 사용하는 것보다 많지 않습니다.  




한 쪽에는 이렇게 원정팀 감독이 머무는 방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좌측으로 이동하면 그라운드로 나가는 길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은 클럽하우스 옆에 있는 실내 타격훈련장 사진을 올려봅니다. 양쪽으로 그리 넓지는 않지만, 실제 마운드와 포수까지의 거리가 나오는 타격 연습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다저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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